지난 9월, 프리미어리그가 겨우 4라운드에 접어들었을때, 맨유와 맨시티는 1조원의 경기라는 타이틀을 걸고 리그 경기를 치뤘다. 양팀의 선수와 감독의 가치 금액이 1조원을 넘어 선다는 의미에서였다. 맨유는 졸전을 펼쳤고, 즐라탄의 한방으로 스코어에서 2-1로 얼핏보면 치열해 보이는 모양새를 만들며 경기를 마감했었다.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러 현재의 너무나도 중요한 경기까지 왔다. 4위권 내에 진입하는 이 경기는 1,2위가 거의 확정적이 현 상황에서 올 시즌 모든 경기중에 아마 가장 주목받는 매치가 아닐까 싶다. 같은 경기수에 1점차 승점차, 2점의 득실차, 지역 라이벌 더비매치. 모든 것이 이 그냥 리그 한 경기일 뿐인 이 경기를 중요한 대회 결승전처럼 포장될 만하게 만들고 있다.
1. 일정
맨시티
(출처 - fotmob)
맨유
(출처 - fotmob)
맨유는 4천왕중 첼시를 넘어 두번째까지 왔다. 아직도 아직도 챔스까지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반면, 맨시티는 리그를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탈락했고, 과르디올라는 감독 데뷔 후 첫 무관이 사실상 확정되었다. 그로인해 4위권 싸움에서는 오히려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었다. 6개의 리그 경기를 남기고 강팀과의 싸움은 이제 이번 맨유전 밖에 남지 않았으며, 4번의 경기를 홈에서 치른다. 극과 극의 일정 차가 아닐 수 없다.
2. 올라가고 내려가고
맨유는 무 재배의 장인으로 생활의 달인에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지겹게 무만 캐던 몇주 전과는 달리 이제는 확연히 상승세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리그 연승이 시작된 선더랜드전을 기점으로 안더레흐트전 원정 제외 3골, 2골, 2골, 2골을 집어넣으며, 득점력에 있어서도 어느정도 문제가 해소 되어가고 있는 모양새이다. 즐라탄이 없는 상태에서도 골을 집어 넣고 있어 더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출처 - fotmob)
맨시티는 정 반대의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약팀과의 경기에서는 손 쉽게 이겼으나, 모나코, 리버풀, 아스날, 첼시,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2무 3패를 기록하며, 강팀과의 경기에서 지독하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라니에리 감독은 얼마 전 "바르셀로나의 시대는 끝났다."라고 말했다. 단순히 바르셀로나라는 팀이 내리막을 걸을 것이라는 전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패스 중심의 축구가 끝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러한 축구에서 가장 큰 빛을 봤던 감독이 바로 과르디올라이다. 어찌보면, 과르디올라 감독이 변화하지 않으면 끝날 것이라는 결론으로 귀결 될 수도 있는 이야기이다.
3. 얘들아 1년동안 수고했고 나중에 웃으면서 보자
양팀 다 최고의 경기력을 내기에는 부상 선수가 아쉽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가 괜찮다고는 했지만, 아게로는 정상 컨디션은 아닐 것이다. 제주스는 오랜기간 뛰지 못했고, 이런 큰 경기에 선발로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다. 실바는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부상으로 전반에 교체당했고, 과르디올라 감독도 어떻게 될 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지난 FA컵 준결승에서 다 쏟아부어버린 체력이다. 무관을 피하기 위해 전력으로 나섰던 맨시티는 엄청난 체력만 쏟아붓고 대회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연장 후반에는 선수들이 힘이 부족해서 제대로 뛰지 못하는 모습이 확연히 보이기도 했다. 맨유와의 경기 전에 어느정도 체력을 회복 했을 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맨유는 지난 경기 편안한 승리를 통해 체력적인 안배는 잘 해놨을 것이다. 하지만, 부상이 많아도 너무 많다. 즐라탄, 로호가 지난 안더레흐트전에서 시즌아웃 됐고, 그 이전에 마타, 스몰링, 필 존스도 부상으로 빠졌다. 우리의 부비부비킹 포그바도 지난 경기 중거리 슈팅 후에 근육이 올라왔는지 부상으로 교체되었다. 사실상 맨유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기 너무 어려워졌다. 맨시티가 대응하기 쉽다는 의미로도 보인다.
4. 예상 라인업
맨시티
맨시티는 유난히 노장 선수들이 많다. 이 선수들의 체력 안배는 필수적일 것이므로 지난 FA컵에서 체력 소모가 많았던 콤파니, 야야 투레 등을 선발로 내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아구에로가 100%컨디션은 아니라고 하나 제주스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므로 과르디올라는 결국 아구에로를 선택할 것이라 예상된다.
맨유
맨유는 선택지가 더 많지 않다. 지난 경기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인 마샬을 전방에 두고 래시포드와 미키타리안으로 빠른 공격을 할 것이다. 즐라탄이 빠진 지금 맨유가 살 길은 지난 경기에서 나왔던 빠른 역습일 것이다. 폼이 최고로 올라와있는 래시포드와, 안더레흐트 전에서 공격적으로도 뛰어난 모습을 보인 쇼의 왼쪽이 공격의 키 에어리어가 될 것이다.
5. 예상 전술
맨유의 빠른 공격을 막기에는 맨시티의 선수들의 스프린트가 한계가 있을 것이다. 속도도 속도거니와 체력이 뒷받침 될지가 걱정이다.
맨시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매특허인 잘게 썰어들어가는 운영을 할 것이다. 경기의 템포를 늦추고 점유율을 가져오며 주도권을 잃지 않으면, 체력의 큰 소모 없이도 효율적으로 공격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르디올라의 팀은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가져오는 데에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맨유는 점유율을 어떻게든 뺏어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번리전 라인업
(출처- fotmob)
지난 번리전 맨유는 세명의 공격수가 넓게 벌리는 것이 아닌 중앙 쪽에 자리잡으며 공격을 전개했고, 경기의 주도권을 효과적으로 가져왔다. 전문 윙어가 없고, 즐라탄도 없는 맨유에게는 가장 효율적인 전술일 것이다. 쇼가 안더레흐트전 처럼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발렌시아가 또다시 '오른쪽'이 되어준다면 맨유의 공격은 상당히 묵직할 것으로 보인다.
6. 이번만 넘으면...
맨시티는 이번만 넘으면 꿀일정이다. 이동도 거의 없이 상대적 약팀들을 느긋하게 상대하면 된다. 약팀은 잘 잡는 맨시티기 때문에 이번 경기를 무난히 가져간다면 4위권은 진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맨유는 이번만 넘으면 다음도 넘어야되고 또 넘어야된다. 아직도 넘을게 산더미인데, 그래도 맨시티의 홈에서 승리를 한다면 팀으로서의 정신적 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할 것이라 생각된다. 동기부여가 확실한 맨유가 이번 경기를 어떻게 치룰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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