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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맨시티 vs 아스날, 무관 탈출기

FootNaegi 2017. 4. 2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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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B팀에서 2007년 감독 생활을 시작한 이래로 한 시즌동안 하나의 트로피는 꼭 들어올렸다. 올 시즌은 매우 불투명하다. 리그는 물건너가고 FA컵 하나 남았는데, 4강에 남은 팀들이 짱짱하다. 네팀 중 그나마 할 만한 아스날과 4강에서 붙었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일 것이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적료를 투자하고도 이번 시즌을 무관으로 마친다면, 흔히 비판받을때 쓰이던 '선수빨 감독'이라는 꼬리표가 강력접착제 마냥 더욱 찰싹 달라붙을 것이다.(개인적으로는 과르디올라가 선수빨 감독이라는 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하는데, 추후에 이에 대한 글을 쓰도록 하겠다.) 


아스날은 팀 상황이 근 20년 내에 최악이다. 벵거감독 취임 이후로 처음으로 4위권 밖에서 순위를 마감할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게다가 최근 비판 속에서도 13-14 14-15 우승을 하며 체면 치레를 했던 FA컵(이어지는 커뮤니티 쉴드도 우승) 마저도 올해는 상대들이 너무 강하다. 팀 사정도 말이 아니고 벵거감독은 역대 최고의 사퇴 압력 속에서도, 2년 재계약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이번 시즌에서 FA컵이라도 들어올린다면 사퇴 압박이 그나마 줄어들텐데, 이 마저도 실패한다면 사실 벵거 감독 입장에서도 변명거리가 별로 없다.




1. 예상 라인업



시티




제주스가 복귀했다고는 하나 이번 경기에서는 교체로 내보낼 것이다.  아게로가 한동안 부진했었다고는 하나 최근 5경기 연속 골로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만큼 이번 경기도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이 맨시티 선발 라인업과 포메이션을 맞추는 것이다. 전술 변태로 유명한 만큼 이번에 어떻게 준비해서 나올지는 예상하기 힘들다. 골키퍼로서는 빌드업하는 골키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펩감독이 최근 다시 브라보를 기용하고 있다. 여전히 키퍼로서의 선방능력에 대한 대에는 의심이 가지만, 윙어였던 나바스가 풀백이 되면서 역설적으로 수비가 안정화가 되고있기 때문에 이런 공격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스날




아스날은 지난 경기 뜬금 3백을 들고와서 겨우 이기긴 했지만, 미들스브러한테 혼줄날뻔 했다. 만약 정말 혼줄이 난걸로 경기가 끝났다면, 벵거감독의 검증이 끝났다고 보는 시각이 많았을 것이다. 변화를 안해도 실패하고 변화해도 실패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경기력을 그대로 맨시티전에 끌고갈 수 없기 때문에 나는 벵거감독이 안정적으로 또 하던 것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한참 안좋을 때보다, 선수들이 폼이 조금은 올라와 있는 모습이라, 벵거감독이 선수들의 컨디션을 활용해서 어떠한 전략적 움직임을 가져가느냐가 주목된다.



2. 가드 내려라! vs 가드 올려라!


지난 맨시티와 아스날의 리그 경기는 중원싸움이 치열할 것이라는 예상을 뚫고 서로 가드 내리고 겁내 때리는 경기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2:2로 마쳤다. 이러한 속도전이 되었을때, 아스날이 해볼만 하다는 것을 벵거 감독이 눈치 챘을 것이다. 이번 경기도 중원싸움보다는 다이렉트 풋볼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스날의 2선 자원은 기동력의 측면에서 맨시티의 자원들 보다 낫기때문에 세밀한 플레이가 곁들여지면 의외로 쉽게 승기를 잡을 가능성도 있다. 


맨시티는 지난 경기처럼 속도전을 하길 원치 않을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성향 상 전술적으로 압도하는 경기를 원하지, 대등하게 치고박는 리스크를 안고 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중원에 페르난지뉴와 투레를 놓고 점유를 하는 방식으로 본인이 잘하는 걸 할 것이다. 세밀하고 테크니컬한 플레이는 맨시티의 선수들이 조금 더 앞서 있다고 봤을때, 점유하며 전진하여 상대가 움츠러 들게 만드는 방식을 택할 것이다.




3. 골대 안으로!



       

(출처 - fotmob)


최근 아스날의 유효슈팅 문제는 심각하다. 0-3으로 처참하게 발린 수정궁전과, 미들스브러 전 모두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적은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방구가 많으면 똥이 나오듯이 유효슈팅이 계속 되야 골이 나온다는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그만큼 결정적 기회를 만들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아스날의 공격의 속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골가뭄 때문에 온 팬들이 모여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 맨유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이다. 강팀과의 경기에서 약팀은 보통 움츠러 들었다가 역습을 노린다. 작년 레스터의 학습효과일텐데, 빠른 공격전개가 나오지 않는 한 아무리 훌륭한 선수라도 수비수들의 수비위치가 모두 정비된 상황에서는 골 찬스를 만들기 힘들다. 자카와 램지, 혹은 자카와 엘네니가 어태킹 써드로 빠르고 좋은 공투입을 하지 못하는게 원인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공을 탈취하면 상대가 정비하기 전에 빨리 전진하여 골을 노리는 것이 아스날의 앞으로 일정의 키포인트일 것이다.



4. 강팀 상대로는...


화려한 커리어의 뚜렷한 전술 색체로 능력이 보장되 보이는 펩 감독은 올 시즌 의아한 강팀 상대성적을 내가 있다. 에버튼 포함 top7 상대 전적이 무려(2승 4무 6패)이다. 약 17%의 승률을 보이고 있는데, 2승도 그나마 시즌 초반에 맨유와 아스날을 상대로 기록한 것이고 중반 이후로는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강팀 상대로 고전하는 경기들을 봐도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 상대를 압박하고, 많은 찬스를 만들어내지만, 골을 넣지 못한다. 첼시에게 홈에서 3-1로 졌던 경기도 경기 내내 첼시를 가둬두었지만, 역습 단 세방에 세골을 먹고 무너졌다. 


과르디올라는 과거 "빠르게 공격하면, 공이 빠르게 돌아온다."고 하며, 차분하고 세밀한 공격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적이 있다. 메시 이니에스타 사비 등 시대를 평정하는 선수들이 즐비한 바르셀로나는 상대가 아무리 움츠려 있어도 그 틈을 비집고 골을 만들 수 있겠지만, 그런건 모두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펩 감독도 빠르고 다이렉트한 공격전개를 많이 도입했지만, 강팀 상대로 통할 수 있도록 다듬는 작업은 다음 시즌까지도 꾸준히 해야할 것이다.



5. 결승전은 금수저 vs 흙수저


저쪽 4강 반대편에서 경기하는 첼시와 토트넘보다 이쪽 감독들이 더욱 절박할 것이다. 첼시는 리그 우승의 확률이 상당히 높고, 토트넘도 이정도 경기력과 막판까지 선두를 위협했다는 것만으로도(어쩌면 우승도 가능하니..) 포체티노 감독은 이미 명장 반열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위기감은 갖지 않을 것이다.


심정적으로만 본다면 리그 상위권에서 아웅다웅하는 첼시와 토트넘은 금수저 거센 비판을 모면하기 위해 우승컵하나라도 간절한 맨시티와 아스날은 흙수저라고 볼 수 있다. 결승전이 이번 경기들 보다 더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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