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첼시 vs 토트넘, 첼시는 또 맥 없을까?

지난 맨유와의 일전은 첼시에게 엄청난 충격이었을까? 내 생각에는 올것이 왔다 하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첼시는 베스트11을 거의 바꾸지 않으면서 한 시즌을 운영하였기 때문에, 곳곳의 포지션의 선수들의 폼이 각각 많이 떨어져있는 상태였다는 것은 첼시 경기를 쭉 지켜본 사람이었다면 쉽게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맨유전이 첼시의 연속실점 10경기째라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토트넘은 지는 법은 커녕 비기는 법도 까먹었다. 리그 7연승을 기록하고 있고, 중간에 FA컵 까지 8연승 중이다. 단순 연승이 아니라 경기 내용이 너무 좋다. 다득점을 하며 상대팀을 압도하는 모습을 이어서 보이고 있어서 어느새 리그에서 최소 실점 최다 골득실 팀이 되었다.(68득점/22실점/+46)

리그에서 양팀은 서로의 홈에서 한 경기씩 주고 받았다. 첼시 홈에서 2-1 토트넘 홈에서 2-0이다. 2차전이었던 토트넘 홈의 경기에서는 토트넘이 당시 난공불락이던 첼시의 숨겨진 약점인, 모제스, 아스필리쿠에타, 캉테가 수비하는 왼쪽라인을 집요하게 공략하여, 첼시의 연승을 저지했다. 

1. 예상 라인업

첼시

토트넘

첼시는 지난 맨유전에서 3-4-3을 완전히 간파당했다. 콘테감독이 정공법으로 그대로 3-4-3을 가지고 나올 것이냐 아니면 변화를 줄것이냐를 놓고 봤을때, 나는 전술의 변화를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경기중에도 변화를 주는 카드로 많이 사용했던 파브레가스가 들어온 3-5-2를 사용할 것이다. 맨유전에 패인은 손꼽을 수 없이 많지만, 1차적인 요인이라고 한다면 중앙에서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는 것일 것이다. 미드필더를 하나 추가하면서 조금 더 공을 점유하는 형태의 경기를 하려고 할 것이다.

토트넘은 변화를 줄 필요가 없다. 기냥 잘하든데로 잘 하면 된다. 가장 폼이 좋은 손흥민은 틈틈이 주모부를 타이밍을 엿볼 것이고, 잘 하던데로 다양한 공격 루트로써 첼시를 무너뜨리려고 할 것이다. 첼시가 이를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2. 아자르: 이번엔 누구냐

사실상 맨유에게 무너지기 전 까지 첼시의 공격은 아자르 원맨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 유명한 후반기 코스타가 역시나 폼이 떨어지면서, 어태킹 써드에서의 공격적 역할을 거의 홀로 떠맡듯 했다. 이를 에지성이 잘 막음으로써 첼시는 유일한 공격 루트를 잃은 셈이었다. 

뎀벨레와 다이어는 모두 수비적 능력이 뛰어난데, 나는 조금더 움직임이 민첩한 뎀벨레가 아자르의 지역으로 가서 공이 연결되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첼시는 상대가 또 맨투맨 전술을 들고 나왔을때를 대비해서 스위칭 등 혼란을 줄 수 있는 전술을 택해야 할 것이다.

3. 멘탈 멘탈 멘탈

앞서 말한 후반기 코스타는 맨유전에 경기가 안 풀리는 것이 원인인지 멘탈적으로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베르통언, 토비 조합은 현재 PL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맘대로 경기가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 왔을때 코스타는 얼마나 멘탈을 추스리고 플레이 할 수 있을지가 첼시의 공격상황에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4. 정신은 차려도 방법이 있을까?

SBS 김동완 해설위원은 첼시가 맨유전을 계기로 정신을 차려서 다시 연승 가도를 달릴것이라고 예상했다. 리그는 이제 일정이 워낙 좋아서 사실 정신이 좀 덜 차려져도 이길 수 있을것인데, 정신은 확실히 차려졌어도, 토트넘같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알맞은 전술을 잘 준비할 수 있을 것이냐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초반을 제외하곤 시즌내내 같은 멤버로 같은 전술을 했던 첼시는, 플랜B의 완성도가 강팀을 상대할 만한 정도도 아닐뿐더러 선수들의 컨디션도 각자 끝도 없이 떨어져있다.

(출처 - squawka)

마티치는 맨유전에서 정말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문제는 마티치에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티치를 뺀 상태로 3-4-3을 하자니 전술적으로 너무 약점이 드러난 상태라 어쩔 수 없이 마티치를 믿고 한번더 기용할 것이라 예상된다. 

5. 별 할말이...

토트넘은 기냥 넘나넘나 잘한다. 별 할말이 없다. 물론 연승과정에서 강팀이라 할만한 팀은 에버튼 밖에 없었지만, 선수들의 폼과 자신감을 봤을때 첼시와 같은 팀을 상대로도 충분히 그 능력을 보일 것이라 예상된다. 

추락한 챔피언과 파죽지세의 도전자가 맞붙는 장외대전이 FA컵에서 흥미롭게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