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은 과학이 왜 과학인지 증명하러 가게 되었고, 맨유는 두마리 토끼 중에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되었으니, 둘다 개이득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
리버풀이 비겨서 은근히 기대했을 맨유팬이겠지만, 뚜까 맞고 이제 깨끗이 포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1. 전략 -> 전락
이 경기는 2017/5/8 00시에 시작되었으나, 사실은 그보다 이전인 2017/5/5 셀타비고와 맨유와의 유로파리그 4강 1차전 후의 기자회견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무리뉴 감독은 두 마디를 남겼다.
"주말에 치뤄지는 경기에선 오늘 뛴 선수들은 쉬게 할 생각이다."
"스완지와 비긴 이후에 탑4에 들 가능성은 없어졌다고 볼 수 있다."
무리뉴는 경기 3일전부터 빌드업을 시작했다.
무리뉴의 심리전은 다음으로 볼 수 있다.
1) 우리는 리그는 포기했다.
2) 아스날과의 경기는 굳이 이기려고 체력소모하지 않겠다.
여기에는 무리뉴의 깊은 함의가 있다.
3) 아스날은 챔스를 나가려면 top4에 들어야 되는데 우리와 비기면 사실상 똥망이다.
4) 우리는 니들이랑 비겨도 상관 없다.
라고 아스날에게 생각하게 만드려고 한다. 그리고 실제 경기에서도, 공을 전진 시키지 않고, 패스 연습을 하듯 공을 돌리는 장면이 여러번 나온다. 골을 먹기 전까지 맨유는 상대 진영에 선수를 투입시키지 않고, 마샬을 제외한 선수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공을 지키는데 열중했다.
5) 우리는 유로파 우승하면 된다. 니들은 챔스 안나가면 똥망
6) 우리는 공격 안하고 공돌리겠다.
여기서
무리뉴는 사실 뻔히 보이긴 하지만, 아스날에게 인내심 테스트를 했을 것이다. 똥줄을 타게 만들어서, 공격을 하러 나오면, 비어있는 뒷공간을 활용하겠다는 것이었을 것이다.
경기중 마타는 아예 튀앙제브보다 뒤로 가서 수비수 역할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보일 정도로 맨유는 공격에 관심이 없는 것 처럼 행동했다. 후반 초반까지는 잘 흘러가는 듯 했으나.
에레라가 등으로 멋진 골을 성공시키며, 맨유의 3일간의 빌드업을 무너뜨린다.
무리뉴가 이 경기를 정말 이기고 싶어했다는 것이 들어나는 부분은 무리뉴가 골을 먹힌 이후에 전광석화처럼 공격자원을 투입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공격자원이 몸을 다 풀기도 전에
또 털렸다. 아무래도 수비진들의 컨디션이 백퍼는 아니었을 것이다. 다르미안의 저 느슨한 수비를 보라.
2. 인내와 침착
벵거는 목욕탕 사우나에서 기싸움 들어가면, 백전백승일것 같다. 맨유가 그렇게 공격의지 없이 전반전을 지나 후반전 마저 플레이하면, 슬슬 라인을 올리면서 기회를 만들려고 했을 법한데, 아스날의 공격작업(마무리말고)는 차분했다. 분명 벵거도 무리뉴의 마음을 간파했을 것이다.
벵거는 최근 보여주고 있는 빠른 공격을 통해서 맨유의 정돈되지 않은 수비를 여러차례 공략했다. 맨유의 수비(특히 필존스)는 순발력과 순간 속도가 많이 떨어져 있었는지, 공을 쫒아다니기 바쁜 모습을 보였고, 아스날은 아주 효과적으로 약점을 파고들었다.
3. #멀고험하다. #그것이 과학의 길
(출처 - fotmob)
3~6위 팀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가정했을때
3위 맨시티 78점
4위 리버풀 76점
5위 아스날 75점
6위 맨유 74점
이렇게 순위가 정리된다.
과학이 실현되려면 맨시티와의 한 경기차(+골득실차) 리버풀과의 1점차(남은 경기수를 생각해보면 그냥 한 경기차라고 봐도 무방함)을 극복해야한다. 정말 얼마 남지 않은 프리미어리그가 어떻게 막을 내리게 될지, 맨유는 유로파라도 우승해서 챔스에 나가게 될지 정말 남은 일정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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