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특집] 리버풀의 17-18시즌! 클롭의 생각 엿보기
주요 이적시장 현황
IN:
모하메드 살라(£37.8m)
앤드류 로버트슨(£8.1m)
OUT:
루카스 레이바
1라운드를 조금 힘겹게 시작했지만,
오프사이드에 의한 불운한 무승부라고 생각이 들고,
아주 완벽하진 않아도, 챔스 예선 1라운드를 원정에서 이기는 등 꽤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지난 시즌 세트피스에서의 실점이 유난히 많았던 리버풀이 이번 시즌에도 세트피스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클롭의 세트피스 시의 지역방어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SIMPLE
리버풀은 아주 심플한 이적 시장을 보냈다.
총알같은 스피드를 자랑하는 마네에서 부족했는지 또다른 탄환을 로마에서 공수해 왔다.
또한 지난 시즌 심한 부진으로 결국 미드필더인 밀너가 뗌빵했던 왼쪽 수비수를 헐시티에서 아주 값싸게 메꿨다.
클롭 is thinking...
지난 시즌 리버풀은 극강의 공격력과 극악의 수비력으로 조마조마한 시즌을 보냈다. 극악의 수비력은 결국 약팀에게도 자주 골을 먹히는 모습을 통해 또 한번 의적이 되는 아픔을 겪게 했다.
클롭은 지난 시즌과 다르게 챔스를 병행해야하는 이번 시즌에는 뎁스 강화가 필수적이라 생각했다는 느낌이다. 실패가 거의 확정적으로 보이는 나비 케이타 딜과 이미 상당한 능력이 있던 윙포워드 위치를 강화하는 등 기존의 전술 내에서 더 폭넓게 선수를 활용할 수 있는 쪽으로 이적시장 전략을 잡은 듯하다. 물론 가장 큰 약점이었던 왼쪽 풀백을 보강하기도 하였다.
클롭의 살라 영입은 자연스럽게 수비능력이 부족한 쿠티뉴가 (남게 된다면........) 미드필더진의 한명으로 투입된단 얘기고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하다. 이 전략의 수정(4-2-3-1일 가능성이 높은)은 지난 시즌 리버풀의 리그 운영에서의 약점을 보완하는 클롭의 생각이 깔려있다.
클롭은 영국으로 오기 전, 독일에서만 감독 생활을 경험했다. 겨울 휴식기가 있고, 리그 경기수가 적은 독일에 비해 영국은 오히려 휴식기에 더욱 많은 경기를 수행하고 휴식기 자체가 없다. 지난 시즌에는 유럽대회에 출전하는 영국팀의 스케쥴 조정 또한 해주지 않아서 여러 감독이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헤비메탈 축구라는 별칭이 있는 클롭 특유의 압박 축구를 시즌 내내 끌어가기에는 시즌 후반에 체력적 부담이 상당하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전략상의 약점을 클롭 감독이 어느 방식으로 보완하려 하는지 주목된다.
골키퍼
존잘러 카리우스가 왔을때는 환영하는 이들이 많았으나, 결국 골대 앞은 다시 미뇰레의 차지가 되었다. 사실 미뇰레의 안정적이지 못한 몇 장면이 부각이 되어서 그렇지, 미뇰레는 항상 적은 실점률과 높은 수비율을 자랑하는 키퍼였다. 올 시즌에는 리버풀의 수비력 강화를 위해 안정감을 더욱 높여줘야 할 의무가 생겼다.
수비수
앤드류 로버트슨은 그야 말로 꿀 영입이다. 요즘같은 미친 이적시장에서 겨우 8백만 파운드 만으로 이 정도의 선수를 데려온건 리버풀 보드진에게 칭찬을 줄만 하다.
밀너는 물론 훌륭한 선수였지만, 오른발잡이라는 태생적 약점이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공격 옵션 하나를 포기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밀너의 약점의 완벽한 보완제이다. 로버트슨은 아주 이쁜 크로스 궤적을 가진 선수이다. 지난 2라운드 수정궁 전에서도, 경기 내내 이쁜 크로스 궤적과 높은 전술 이해도가 보이는 플레이를 보이며 클롭으로 부터 칭찬을 들었다.
호펜하임전에서 극악의 전술적 이해도 부족으로 호펜하임이 한쪽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들게 만들었던 모레노와는 상반되는 플레이었다. 로버트슨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을지 흥미롭게 지켜볼만 하다.
미드필더
(난 바르샤로간다!!!! 나 잡아봐라!!!~~)
랄라나가 부상을 당한 시즌 초반이다. 가뜩이나 스쿼드 운영이 힘든데, 한놈이 드럽게 말썽을 부린다. 웹상에서는 한 네티즌이 쿠티뉴가 "I love this club" 이라면서 이적이 없음을 암시했다고, 쿠티뉴의 직찍을 올렸는데, 바로 다음날에 이메일로 이적 요청서를 보냈다는 보도가 떳다.
이는 구단운영진 팬, 그리고 팬이 아닌 사람이 봐도 기가 차는 타이밍과 매너일 것이다. (드럽게 눈치 없음) 리버풀도 이 상황에서 쿠티뉴를 보낸다면, 명문구단으로서의 자존심에 상처가 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수 없이 NFS을 외치고 있다.(이적시장 마지막 날에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모르지만, 내 느낌으로는 얼마를 부르더라도 쿠티뉴를 팔진 않을 것이라 예상된다.)
이 친구를 넣고 시즌 구상을 했을 클롭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공격수
압도적인 스피드에 의해 농락 당하는 바르샤의 수비수는 또다른 스피드 스타인 바르샤의 호르디 알바이다.
이보다 클롭의 축구에 맞는 영입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살라의 영입으로 클롭은 진정한 헤비메탈 축구를 구현 가능하게 되었다. 양쪽에 요이땅 하면 발사되는 총알을 장전하게 된 것이다.
첼시에서는 쓴맛을 봤지만, 이탈리아로 건너간 살라는 리그를 정복했다. 거의 모든 공격 수치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면서, 로마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적설이 뜨던 초반에는 마네와 더불어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에 대한 걱정(살라는 이집트 선수)도 있었지만,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의 일정이 이동하면서, 이에 대한 걱정도 사그라들었다. 프리시즌과 리그 초반 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으로 리버풀 팬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다시 영국으로 돌아온 살라가 그 특유의 스피드로 팬들을 매료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예상 BEST XI
(4-3-3)
쿠티뉴가 잔류 한다면 이 그림을 그렸을 클롭이다. 또한 클롭의 마음에는 로브렌 대신 반다이크가 있었을 것이다. 남은 이적시장동안 어떤 일이 있을 지는 모르지만, 사우스 햄튼은 반 다이크를 팔더라도 리버풀로 팔지는 않으려는 모습으로 보인다.(아니면 어마어마한 가격에 팔던가)
클롭 특유의 전방 압박을 통한 빠른 카운터에 아주 최적화된 라인업으로 볼 수 있다. 과연 클롭의 머릿속 구상이 필드위로 실현되는 날이 올까...?
총평
쿠티뉴가 드럽게 속썩인다. 바르샤는 부추긴다. 클롭은 짜증났다.
반다이크만 오고 선수단이 이탈없이 안정화 되면 이토록 강력한 11명은 찾기 힘들다. 뎁스가 챔스를 병행할 정도인지는 의문이 있지만, 조 고메즈, 알렉산더-아놀드, 스터리지, 솔랑케 등 백업 멤버들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리버풀이 돌아온 챔스에서 과거의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