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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퍼 돌베리(Kasper Dolberg), 고놈 축구 참 야무지게 한다.

FootNaegi 2017. 5. 1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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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5.25일 새벽 맨유의 명운이 달린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열린다.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린 만큼 피튀기는 대결이 예상이 되는데, 명문 클럽의 재건을 꿈꾸는 맨유에게는 챔스 출전권을 놓칠 경우에 차후 선수 영입에 중대한 차질이 생길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A급 선수들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싶어하고, 출전권이 없는 팀에는 들어가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평균 나이가 20대 초반으로 구성된 팔팔팔팔팔한 선수들로만 이루어진 아약스를 만나야 하는데, 준결승에서 상당한 강적인 리옹을 꺾고 올라왔다. 여기에는 아약스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이 어린 선수가 있기에 가능했다.



 


이름: 카스퍼 돌베리(Kasper Dolberg)

국적: 덴마크

소속: 아약스 (AFC Ajax Amsterdam)

생년월일: 1997.10.6

키/몸무게: 1.87m/ 86kg

주발: 오른발

16/17시즌 스탯: 47경기 23골 8어시스트




1. 어멋! 왜 벗기고 그래요!


최근 네덜란드에서 성공을 거두고 다른 나라로 진출한 선수들이 여럿 부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네덜란드리그의 수준에 대한 비판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지만, 만 19세의 어린 선수가 포스트 플레이를 하면서 민첩한 움직임으로 수비진을 삭삭 벗겨낸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간결한 바디 페인팅으로 공격할 공간을 만드는 플레이)



정말 수비진이 자리를 다 잡고 견고해 보이는 장면에서도 간단하게 바디 페인팅을 한다든지 공을 쏙쏙 빼내서 공격할 공간을 만드는 플레이를 정말 잘한다. 개인 기량으로 수비수를 벗겨내는 것 만큼 효율적이고 빠른 공격방법이 없다. 탄탄한 신체 능력을 가진 선수가 이 정도의 테크닉을 가지고 이를 더 발전 시킨다면 정말 무서운 공격수가 될 것이다.



2. 몸뚱이가 재능이다.


돌베리는 187cm 86kg로 어디가서 꿀리지 않는 신체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우월한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축구에서의 공격 옵션이 얼마나 다양해질 수 있는지는, 너무도 많은 예가 있다. (즐라탄, 루카쿠 등) 이정도 신체능력을 가진 선수가 민첩하게 공을 다루는 발재간 마저 갖추고 있으니 최고의 재능으로 떠오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벌써 많은 감독들이 군침을 흘리는 소리가 들린다.


클롭 감독은 덴마크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누가 돌베리를 모르는가. 그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환상적인 선수다."라고 말했다. 덴마크 언론과의 인터뷰라는 점에서 최근 좋은 선수가 나타나고 있지 않은 덴마크가 '두유 노우 돌베리?' 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돌베리의 능력이 이미 많은 명장들의 귀에 들어갔다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이승우 선수의 경우는 세계적인 재능을 갖추고 있지만, 신체적 조건이 느리게 발달되고 있어 여러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비해 신체적으로 먼저 발달이 된 선수는 일찍부터 재능을 활용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발전이 빠를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3. 등지고 딱딱


체격조건이 좋은 최전방 공격수는 포스트 플레이를 통해 팀 공격에 기여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런 형태의 공격이 잘 활용되고 있지 않고, 이런 플레이를 해줄 수 있는 공격수도 인기가 많이 사그라든 것처럼 보인다.



최전방 공격수가 이런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 미드필더는 차근차근 빌드업해 들어가는 수고를 덜 수 있다. 공격수에게 공을 주고 다음 공격을 위한 자리를 잡으면 되기 때문이다. 특유의 수비수를 벗겨내는 능력까지 더해져 상대방 수비수는 포스트 플레이를 통한 연계와 더불어 등지고 있는 그 선수마저 막기가 힘드니, 참 상대방의 수비수를 까다롭게 만드는 선수가 아닐 수 없다.








4. 우리 탑은 안내려오고 뭐하냐


잘 내려온다.



(내려와 받고 올라가서 골까지 기록)


등지고 동료에게 연결 해주는 플레이를 활용해서 내려와 받고 주변 동료에게 건내준다. 치열한 미드필드 싸움에서 한명이 추가되는 효과를 얻음으로써, 한때 유행했던 가짜 9번(false nine)의 효과를 누리게 하는 것이다.


또한, 이런식으로 내려오면서 수비수를 끌어내리거나 자신에게 집중시킴으로써 생긴 공간을 동료들이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5. 시원시원하네.



공을 달고 뛰는 속도가 빠르다. 내려와서 공을 받고 공격을 달리기로써 전진 시킬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역습의 중요성이 어느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이 시기에 달리기가 빠른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팀 공격에 최고의 활용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시즌 맨유의 공격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부분이 공격전개의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었다. 즐라탄이라는 공격수의 명과 암이 가장 잘 드러났던 부분인데, 즐라탄이 있어서 전진이 끝났을때의 파괴력이 늘었지만, 공격이 전개되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이미 수비가 다 배치된 상태에서 공격 작업을 해야된다는 점이었다. 이에 무리뉴는 수비 상황에서 공격으로 전환될때는 즐라탄을 2선으로 내리고 래쉬포드나 마샬같이 왼쪽에 배치되던 빠른 공격수들을 최전방으로 높여서 역습을 준비하는 전술을 활용하려 했으나 이를 통해 재미를 본 장면은 몇 없었다. 전방에 달리기가 되는 공격수가 중요하다는 것이 드러나는 상황이었다.



6. 노나먹자


포스트 플레이를 하는 공격수의 연계능력은 필수적이다. 기본기가 좋은 돌베리는 연계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보통 이런 빠른 연계과정은 상당히 정교한 공 컨트롤이 필요한데, 돌베리는 출중한 기본기를 통해 동료들에게 아주 받기 편한 연계를 제공한다.


7. 사이코패스???


돌베리의 골장면을 보면 어떤 상황이었든 상관없이 아주 편안하게 공을 찬다는 느낌을 받는다. 마치 모든 공격상황의 정답을 알고 있는 것 처럼 침착하게 공격을 마무리 한다.



언제나 침착함을 유지하는 사이코패스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슈팅마저도 시원시원하게 잘 뻗어나간다. 플레이에서 시원함을 느끼게 만드는 진정한 쿨가이가 아닐 수 없다.





8. 최고의 재료 준비된 공격수


이 선수를 보면 참 기본기가 출중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신체조건또한 월등하다. 공격수가 되기 위한 모든 재능을 갖추고 있고, 번뜩이는 모습을 꽤 높은 빈도로 보여준다. 아약스도 참 좋은 팀이고 성공적으로 리빌딩을 이어가고 있지만, 만일 이 선수가 더 좋은 팀에서 좋은 감독을 만나 지도를 받는다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뛰는 모습이 마치 예전의 티에리 앙리를 연상시킨다. 동료와의 연계에 능하다는 점도 닮았고 좋은 체격조건에 빠른 주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닮았다. 아직 나이도 많이 어리기 때문에 네덜란드리그를 곧 점령하고 다른 리그를 가더라도 이미 충분히 어린 나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루 빨리 더 큰 리그로 와서 이 선수의 플레이를 더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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